배양숙 삼성생명 FC명예사업부장

수요포럼 인문의 숲 ‘최진석과 함께 걷는 인문여행’ 포럼 개설

박진호 기자 | 입력 : 2012/02/01 [08:50]
리더, 도가(道家)에서 길을 찾다

손자병법을 보면 장수를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의 세 부류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力將不如智將, 智將不如德將(역장불여지장, 지장불여덕장)’이라고 해서, 힘 있는 장수, 즉 용장은 지혜로운 장수를 당하지 못하고, 지혜로운 장군은 덕 있는 장수만 못하다고 말한다.

오늘 날에도 리더의 통솔력을 평가할 때, 이 세 가지 유형의 잣대를 대입하는 경우가 많다. 용장과 지장은 성과달성을 중요시하는 리더로, 덕장은 조직 전체가 성공하도록 유도하는 참된 리더에 비유한다.

그러나 막상 온화한 웃음과 뛰어난 덕성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덕장을 찾아보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성과와 성적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진 탓이다.
 
이러한 덕장의 부재는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된다. 과거 절대왕정시대에 군주가 성군이냐, 폭군이냐에 따라 국가의 존망이 엇갈렸던 것처럼 지금 시대에도 도덕을 겸비한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에 따라 성장과 발전의 희비가 교차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부담으로 덕장의 리더십 고취에 앞장서고 있는 선구자와 같은 인물이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배양숙 삼성생명 FC명예사업부장(상무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 명예사업부장은 2월 1일부터 국내 도가철학의 권위자인 최진석 서강대학교 교수를 초빙해 수요포럼 ‘인문의 숲-최진석과 함께 걷는 인문여행’을 개설, CEO 및 사회 각계 리더들이 덕장의 리더십을 함양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월 12일 ‘삼성 패밀리오피스’에서 최 교수와 배 명예사업부장을 초빙해 좌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번 수요포럼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았다.
 
사회 : 박진호 전문기자 
패널 :최진석 서강대학교 교수, 배양숙 삼성생명 FC명예사업부장(상무보)
 
사회 :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수요포럼 ‘인문의 숲, 최진석과 함께 걷는 인문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는 CEO들이 많습니다. 먼저 어떤 의도로 기획됐고, 또 어떻게 진행되는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 배양숙 FC명예사업부장
학력1984년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2003년 부산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2008년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삼성보험 MBA 수료
       2009년 서울대학교 미래지도자 인문학과정 수료경력
      1996 ~ 현재 삼성생명 재정전문가
      2011 ~ 현재 삼성생명 FC명예사업부장
                (상무보)
저서
      2011년 걷는자 닿고 이루는자 행한다
수상
     2007년 부산광역시 교육감 표창장
     2008년 부산광역시장 표창장
     2010년 삼성생명 연도대상 전사 Champion
     2011년 국무총리상 수상     © 경제인
배양숙 :
보험인으로서 많은 CEO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결정의 과정에서 고민하는 많은 CEO들을 보게 됐고, CEO의 결정에는 고용의 유지와 확대라는 숭고한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미약하나마 이처럼 고독한 자리에 있는 CEO들을 위해 ‘무엇을 도와 드릴 수 있을까?’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최 교수님을 초빙해 2세 경영인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다. 이에 본격적으로 저의 개인 부담으로 인문학 포럼 개설을 결심하게 됐고, 이번에 도가철학 박사이신 최 교수님의 깊이 있고 친절한 안내로 ‘최진석과 함께 걷는 인문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수요포럼은 1년여에 걸쳐 총 40강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젊은 경영인들에게도 심도있는 멘토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 최근 들어 사회 각계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따분한 학문이라는 인식 또한 아직까지 상당수 잔재합니다. 그런데도 인문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왜 인문학입니까?
 
최진석 : 지금의 한국 사회, 특히 기업은 나름대로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지 못하거나, 메시지를 만들지 못하면 질적인 도약이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인간이 움직이는 방향보다 조금 앞서 나가서 시대를 기다리는 일을 ‘창의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인간이 움직이는 동선을 놓고 자유롭게 꿈을 꿔보는 능력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인문학을 통해서 이런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인문학은 우리 사회의 질적인 업그레이드, 내적인 탄탄함을 이루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리더인 젊은 경영인들이 인문학으로 무장하면 기업의 질적 도약과 지속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내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고 그런 제의가 왔을 때 흔쾌히 응한 것이다.
 
배양숙 : 최 교수님의 말씀처럼 인문학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강한 힘과 울림이 담겨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처음 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사상이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는 듯 가슴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좁은 소견이지만 CEO의 혜안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힘을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 : 이번 수요포럼 이전에 이미 3개월 과정으로 2세 경영인 멘토링코스를 진행하셨고, 이에 대한 반응도 무척이나 뜨거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포럼도 이에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배양숙 : 2세 경영인 멘토링 과정은 2세 경영인에게 부족한 부분, 즉 나눔의 정신, 근성과 사람을 보는 눈, 배려 등을 채워주는 과정이었다. 3개월 과정이었지만 준비된 젊은 경영인들은 더욱 겸손한 태도로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멘티들은 서로의 사업과 삶에 대해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포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진석 : 2세 경영인 멘토링 과정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경영인들이 서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 최진석 교수
학력
    1978년 광주대동고등학교 졸업
    1986년 서강대학교 철학과 학사
    1988년 서강대학교 동양철학 석사
    1996년 북경대학교 도가철학 박사약력
    1997년 ~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2003년 9월 ~ 2005년 2월 토론토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방문교수
    1996년 9월 ~ 1998년 2월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Visiting Scholar
 
저서
   2001년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1991년 장자철학1995년 노장신론
   2003년 중국철학 명강의
   2009년 노자의 소
 
기타
   현 매경이코노미 칼럼 연재 중
   현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 출강
   여의도 아레테포럼 주관     © 경제인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보람을 느꼈다.
인문학 교육의 특징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질문하는 힘을 주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고민하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심어주는데 있다. 이번 포럼도 이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 : 이번 포럼은 2월 1일 부터 1년간 진행됩니다. 하지만 CEO의 경우 기업을 운영하면서 1년 동안 시간을 비운다는 것은 힘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CEO들이 이번 포럼에 대한 관심도과 기대감이 높습니다. 이는 경영관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이번 포럼이 가지는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배양숙 :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인문이라는 거대한 숲가를 가벼운 마음으로 거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더 진지한 걸음과 긴 호흡으로 인문의 숲 속으로 들어가야 할 시기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격변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압박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국내 경제 또한 연 3%대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등 대내외의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CEO는 인문을 통해 창의성과 통찰력을 발휘할 사유의 그릇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세계를 보는 눈,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키우고 2012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 근력과 미래를 감당할 지구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우연히 최 교수님께 말씀 드렸더니 굉장히 필요한 것이라고 평하시며, 1년이란 시간을 할애해 주셨다.
 
사회 : 시대적 상황과 시류에 비추어 이번 포럼의 의미를 되새겨보니 단순한 강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이번 포럼은 CEO의 변화를 통해 범사회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렇기에 이번 포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또한 특별할 듯 합니다.
 
최진석 : 독립적인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문명 속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지식이나 이념체계에 짓눌려 있다. 세계를 내 눈으로 보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념이나 지식을 가지고 세계를 보도록 훈련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40강을 통해 지식이나 이념에 짓눌려 있는 사람들이 지식이나 이념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독립적 인간, 즉 독립적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인문학적 훈련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런 것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포럼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독립적인 힘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지식 영역 밖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길 희망한다. 이번 포럼이 성공리에 마쳐지게 되면,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인문학으로 무장한 리더들을 양성하는 도량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배양숙 : 이번 포럼은 지식이 아닌 마음을 배우는 자리다. 즉 참리더의 혜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용(勇)을 배양하는 진정한 소통과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기업가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전에 진행한 2세 경영인 멘토링 코스를 무료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한 멘토가 따라서 시도하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던 것처럼 많은 참석자들이 이처럼 나눔과 배려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 한마디가 현실이 되고, 또 전 세계를 움직였듯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선한 영향을 미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에 많은 기업인과 각 분야의 리더들이 이러한 생각에 동참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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