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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화병

글 노의준 박사 | 기사입력 2015/03/04 [09:11]

[건강칼럼] 화병

글 노의준 박사 | 입력 : 2015/03/04 [09:11]
[월간 경제인] 지난 달 중순엔 민족대명절인 설이 있었는데, 명절 연휴 다음이 바로 주말이어서 다른 해에 비해 연휴 기간이 긴 편이었다. 연휴 기간이 긴 만큼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명절 증후군 중에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질병으로 ‘화병’이 있다. 화병은 ‘울화병’의 준말로, 울화(鬱火)는 울울하고 답답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질투나 노여움 따위의 감정이 마음속에서 복받쳐 일어난다. 이번 호에서는 화병에 대해 세세히 알아보고, 이에 대한 한약 치험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화병Hwabyung
질병코드U22.2
정의

울화병 또는 화증이라는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사용해 온 증후군의 하나다. 현대 말로 하면 ‘화’ 또는 ‘분노’의 병이라 할 수 있다. 화병은 일반 연구의 4.1%에서 발견되고, 중년이후에 많으며, 여자에게 특히 많다.

원인
배우자, 시댁식구, 직장 상관 등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생긴다. 여기에 갈등 또는 불화로 인해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섭섭한 마음이 많지만 자식 등 이미 형성된 가족 관계나 생계 활동 등을 위한 인간관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아 참아야 하고 그래서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도 생긴다.

위험 요인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마음고생이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흔히 성격이 예민하고 여리고 곧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증상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열불난다’, ‘속 끓는다’, ‘속탄다’, ‘치밀어 오른다’, “한숨이 자꾸 나온다.” 등이다. 심리적인 증상으로는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 나만 손해 본 기분, 한 많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 미운 마음, 후회하는 마음,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 등이다. 또 신체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많고, 몸이 화끈화끈 열이 오르고, 치밀어 오르거나 가슴이 뛰고,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것 같고, 더운 것을 못 참아 창문을 열어 놓거나 옷을 벗거나 밖으로 나가고 싶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있다. 화병이 오래되면 우울증과 불안증, 심지어 정신병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화병으로 죽었다”는 말이 있듯이 ‘화’로 인한 신체의 병도 생긴다. 화는 분노로, 이는 심각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 등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화병은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진단
화병은 전형적인 우울증과 다른 점이 있다. 또한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과 겹치는 수가 많다. 화병을 종합적으로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리검사, 심전도,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여성 호르몬 검사, 뇌 검사 등을 시행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치료
화병은 만성병으로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는 그 사이 내과, 산부인과, 한의원을 돌아다니며 여러 치료를 받는다. 심지어 신앙으로 이기려 하거나 굿을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효과가 알려진 치료는 정신치료(상담), 약물치료, 부부(가족)치료 등이 있다. 화병이 한(恨) 정서 같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다고 보기 때문에 치료도 이러한 문화에 바탕을 둔 방법이 되어야 한다.(의학백과사전)

▲     © 경제인
○통계에 따르면 화병은 국내 인구의 약 5%가 화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특히 30~40대 기혼자에게서 많이 보인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과 더불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고 정의하였고, 이는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주로 여성인 주부들에게서 남편과의 갈등, 시부모와의 갈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직장인에게서 볼 수 있는 ‘직장인 화병’, 최근의 학교세태를 반영하는 ‘왕따 화병’ 등 여러 임상 유형들이 발견되고 있다.

화병 증상으로는 마음에 나타나는 증상과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 마음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불안, 초조, 우울, 신경 예민, 자신감 저하 등이 있고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속 메스꺼움, 소화불량, 변비, 가슴 두근거림, 손발 저림,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있다.
 단순히 스트레스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만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울화병, 화병 혹은 화병으로 알려진 병은 특히 우리나라에게서 많은 특이한 질환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병이 없기 때문에 1995년 미국 정신의학학회는 화병을 한국식으로 화병(Hwa-byung, MMS-4)으로 표현하며 영어로 분노증후군(anger syndrome)으로 번역되어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특이한 질병 부노의 억압으로 유발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화병이라는 말은 중국 명나라 의사 장개빈(張介賓)이 처음 사용했으며 조선시대 한국으로 전해졌다. 우울증과 비교하면 우울증은 정신증상 위주로 우울함을 호소하고 부교감신경계가 과항진되어있는 반면, 화병은 신체증상을 위주로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교감신경계의 과항진이 있다.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은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미국 정신과 협회에는 1996년 화병을 문화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록했는데, 이 질환을 로마자로 Hwabyeong 또는 Hwabyung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문화 의존 증후군.
대상
주변 사람들 (친구, 동료 등) 가족간의 갈등 내성적이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
해결하고 싶은 일이 뜻대로 안되자 속 시원하게 풀지 못한 사람

증세
우울증 거식증 의욕상실 불안함 가슴이 답답함 불면증 오한 성기능 장애 (위키백과사전)

*정신적 원인의 흉통
 불안이 흉통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자들은 대개 수 초 내지 1분 미만으로 지속되는 ‘칼로 찌르는 듯하다’는 통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한 통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씩 지속되기도 한다.
 통증의 위치는 특징적으로 심첨부 즉 왼쪽 젖가슴 밑이며, 운동과 관련이 없고 일 하는 중이 아니라 하루 일과가 다 끝난 후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발생하며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잘 발생한다.
 환자들은 대개 “숨이 막힐 것 같다, 어지럽다, 가슴이 뛴다.” 등의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호소하며, 과호흡이나 입 주위의 감각 이상, 무력감, 손 저림, 한숨, 히스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한순환기학회)
 
▲ 심전도와 심혈관조영술 검사 등에서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흉통이 지속되면 비심인성흉통 가능성이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비심인성흉통은 심장이 건강한데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심장 통증을 일으키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3가지 설이 있다.

첫째,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흥분하면서 작은 혈관이 수축된다. 이에 따라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통증이 나타난다.
둘째, 스트레스로 마음이 불안하면 숨을 몰아쉬게 되는데 이때 호흡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근육이 경직된다. 그러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이 눌려서 흉통이 생긴다.
셋째,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신경세포가 밀집된 영역인 '청반핵'이 과도하게 자극된다. 지나치게 자극된 청반핵은 자율신경계를 흥분시켜서 심장에 무리를 줘 흉통을 일으킨다.(김맑아 헬스조선 기자)

대부분 스트레스나 근육이상 때문에 생긴 단순 가슴통증. 
“가슴이 아프다고 병원에 온 환자 467명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성 흉통이 26.1%, 근육이상이 27.0%로 협심증(1.9%)과 심근경색(0.4%)보다 훨씬 많았다.”
▼심장병이 아닌 흉통〓미국인의 경우 흉통은 심장병 때문이 많지만 한국인은 다르다.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스트레스가 심장병을 일으키지만 스트레스만으로 심장병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무리하게 골프채를 휘두를 때 근육이나 근막의 무리로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골프를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다.
▼통증 부위에 따른 병구별〓가슴 옆 부분이 아프면 스트레스성 흉통일 가능성이 높으나 늑막질환이나 근육이상일 수도 있다. 가슴 중앙이 아프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병일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 특징에 따른 병의 진단〓스트레스성 흉통은 며칠 동안 순간적으로 아팠다가 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온다. 근육이상인 경우 통증 부위를 누를 때, 늑막 흉벽 질환일 경우 크게 숨을 쉴 때 더 아프다. 협심증은 몸을 움직이거나 흥분했을 때 5분 안팎으로 참을 수 없을 만큼 쑤신다.(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
 
한 중년 부인의 자신의 70세 노모를 모시고 필자에게 내원하였다.
할머님의 병증은 매우 특이한 것이었는데, 밤에 잠을 잘 때 빼고 눈을 뜨고 생활하는 동안에는 항시 양쪽 눈에서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린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진료 중에도 진찰을 하는 와중에도 할머니의 눈에서는 가느다란 눈물이 조금씩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물은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고 눈을 뜨고 깨어있는 동안 많게든 적게든 쉬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표현하였다. 그래도 눈물샘에서 하루에 분비될 수 있는 눈물의 양은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하루 중 눈물이 가장 적게 흘러 내릴 때는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맺혀있는 정도가 있을 뿐 많은 양이든 적은 양이든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항시 눈물이 흘러내린다는 것이었다.

 할머님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부터였다. 할머님의 정신적 충격 비탄은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후 할머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할머님의 그치지 않는 눈물을 치료하기 위하여 여러 병원 안과를 다녀보았지만, 의사들마다 특이한 경우이며 치료가 어려운 병증이라고만 하고 별다른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고 하였다.

 할머님은 젊어서부터 시집살이 남편과의 불화 등으로 소위 화병이라 불리는 가슴앓이를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곧잘 슬픔과 비탄에 빠져 혼자 울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심한 불면증에 시달려오고 있다.
 아들을 잃고 난 뒤로는 가슴앓이가 심해져 가슴에 덩어리가 맺힌 듯, 불덩어리가 타오르는 듯,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고 때로 부서질 듯 아파오고 때로 열불이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어쩔 줄 몰라 했다. 마음이 늘 슬프고 울고만 싶으며 살아가는 재미가 없고 남은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하였다.

 한국의 가부장적 권위적 환경에서 오랫동안 억압받고 짓눌린 여성의 가슴앓이, 불면, 심리적 비탄 등은 화병을 구성하는 주요 병증요건이다. 이 할머님의 눈물 역시 화병으로부터 비롯되어 아들을 잃은 정신적 충격으로 유발 악화된 것으로 보였다.

 한약에는 화병으로 인한 가슴의 응어리를 풀고 비탄에 잠긴 마음을 완화해줄 수 있는 뛰어난 약재들이 많이 있다. 필자는 이 할머님에게 화병을 치료하는 한약을 처방하여 투여했다.

 복약 열흘 만에 신기하게도 지난 5년간 멈추지 않던 눈물이 멈추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한약을 먹으면 지난 세월동안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가 눈처럼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면서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표현하였다. 할머님은 동일한 처방을 수개월 연복하여 가슴앓이가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불면증이 치료되어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도움말=안양할아버지한의원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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