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號, 최우선 과제는 당 통합

장덕중 | 기사입력 2023/03/08 [23:42]

김기현號, 최우선 과제는 당 통합

장덕중 | 입력 : 2023/03/08 [23:42]

국민의힘은 8일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선출했다.레이스 초반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김 대표 지지율은 친윤계 지원에 힘입어 수직 상승했다. 결국 이날 1차 과반 득표율을 얻으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집권여당이 8개월 만에 정식 지도부 체제가 출범했지만 김 신임 대표의 앞길은 그리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김 대표의 첫 시험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고 비윤계를 포용해 내년 총선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첫 시험대다.

전당대회 기간 친윤 대 비윤으로 나뉘어 대립했하며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ㄷ 친윤과 비윤 간 공방의 산물이다.

대통령실과 친윤(親윤석열)계는 전당대회 규칙(rule) 변경부터 초선 의원들의 나경원 연판장, 친윤계의 안철수 종북 공세, 대통령실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공개 경고까지 전당대회 주요 길목마다 비윤계와 범친윤계 상대로 배타성을 드러냈다.

비윤계도 정적 제거에 나선 친윤 핵심과 대립각을 세우고 대통령실과 당 선거관리위원회, 당 지도부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했다. 안 후보는 낙선이 확정되자 김 대표의 당선사를 듣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앙금이 쉽사리 수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당선 일성에서 "안철수 후보, 황교안 후보, 천하람 후보님과 같은 뛰어난 지도자를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 탕평,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비윤계를 적극 포용하는 인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윤계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불신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 공천 불공정성 우려를 해소하는 것도 김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비윤계는 김찍장(김기현을 찍으면 장제원이 총선 공천권이 행사)이라는 신조어를 유포하는 등 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윤심을 우선할 것이라는 경계심을 드러내왔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비윤계의 공세에 차기 당 지도부에서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하지만 또다른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총선 당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과 총선 당무를 총괄할 사무총장·부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도 차기 지도부에서 인선한다. 임명직 당직에 친윤계가 전면 배치되면 비윤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공천 파동으로 분열이 본격화될 수 있다.

김 대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 관리를 공언해왔다. 그는 당선사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 총선을 이겨야 한다면 그 어떤 것도 감수할 각오와 태세가 돼 있다. 희생하고 섬기는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총선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영남 출신인 김 대표는 수도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소구력을 가진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도 이 과정에서 부각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건전한 당정관계 확립도 당면 과제다. 윤심 후보라 불릴 정도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대표에 당선된 만큼 당정관계의 균형추가 대통령실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한편,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울산 KTX 역세권 시세 차익 의혹을 수습하는 것도 김 대표의 과제다. 김 후보는 불법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경쟁 후보들과 야당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검증을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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