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안정성·성장성·모멘텀 모두 보유한 기업

현광순 기자 | 기사입력 2024/05/08 [14:39]

한국공항, 안정성·성장성·모멘텀 모두 보유한 기업

현광순 기자 | 입력 : 2024/05/08 [14:39]

한국공항(대표이사 이수근)은 1968년 설립, 1976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항공지상조업 전문 업체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50%를 상회 하는 국내 최대 규모 회사로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에서 대한항공 및 진에어를 비롯한 국내 취항 외국 항공사의 지상조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는 아시아나에어포트,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등이 있다.

지상조업은 항공기 운항을 위해 지상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항공기 정비 및 급유, 승객 탑승, 수하물 상하역, 항공기 이동, 청소, 기내식 운반, 운항지원까 지 전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공항의 주요 고객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54%, 진에어 16%로 구성된다.

매출액은 항공 기 운항 편수에 비례하고,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와 위탁 용역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 가 및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둔감한 특징을 가진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6% 늘어난 5447억 원, 1207% 성장한 340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코로나19로 시작된 기나긴 부진에서 회복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올해도 본격적인 여행 수요 회복, 인상된 판가, 그리고 인천공항 확장 등에 따른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으로 아시아 나에어포트와의 합병 가능성도 존재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이라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 이수근 한국공항 대표이사(사진: 한국공항)  © 경제인

 

# 여행 수요 회복과 실적 정상화

 한국공항은 과거 매년 약 100~300억 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그 후 2년 동안에도 손익분기점(BEP) 수준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완전히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에는 매출액 1474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OPM) 14.1%라는 기록적인 수익 성을 보여줬으며, 4분기에는 매출액 1529억 원을 달성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4Q23에는 격려금 등으로 이익률이 4%에 그쳤으나 해당 사항을 제외하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유지될 여행 수요 회복, 인상된 판가, 인천공항 확장에 따라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여행 수요는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 14 일은 2020년 1월 27일 이후 4년 만에 인천공항 일일 여객이 20만 명을 돌파한 날이었다. 이 후 2월 인천공항 이용객은 전년 대비 53.8% 증가한 575만 7000명, 일일 여객 19만 8000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2019년 일일 평균 이용객 19만 5000명 수준에 월평균으로도 도달했 다.

 

특히 한국공항의 서비스 가격이 높은 국제선 여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이미 일본, 미주, 동남아 노선 여객 수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중국 노선 여객 수송 회복률도 70%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나아가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 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공항은 매년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는 2분기에 완료돼 소급 적용으 로 3분기부터 높은 수익성을 보여준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동사 사 업 특성상 인플레이션 등의 요소를 포함해 결정되는 것으로 예상한다.  

 

# 인천공항 여객 수용 능력증가에 정부 정책까지 '수혜'

  © 경제인

 

오는 10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2017년부터 4조 8000억 원이 투자된 대규모 확장사업으로, 활주로 1개 신설과 제2터미널 및 교통센터 확장, 계류장 확충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공사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여객 수 용 능력은 7000만 명에서 1억 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500만 톤에서 630톤으로 20% 이상 증 가할 전망이다.

 

건설사업 확장과 함께 인천공항의 올해 하계 항공기 운항 횟수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 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3~10월 하계시즌 슬롯(Slot) 배정 횟 수를 27만 6000회 이상으로 바라봤다. 이는 지난해 대비 34%, 코로나19 이전 최대였던 2019 년 23만 3000회와 비교해도 18.5% 상승한 수치다. 슬롯이란 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횟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외항사들의 신규 취항 및 증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객사 항공기 운항편수에 비례 한국공항의 실적은 고객사 항공기 운항 편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인천공항 확장 및 운항 횟수 증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다. 동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외에도 글로벌 3대 항공사 연합 중 하나인 스카이팀 얼라이언스 물량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7일 정부는 항공·해운·물류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항공 자유화 체 결 국가를 현재 50개국에서 중국, 유럽연합(EU), 인니 등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70개국을 목표로 했고, 운항은 부족하지만 잠재 수요가 풍부한 서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등으로도 확 대할 것을 발표했다. 또한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완료와 함께 관계기관과 협의해 시간당 운항 횟수 확대 등을 추진 해 공항 용량을 확충하고 동남아시아 환승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정 책적인 효과로도 중장기적으로 국제선 운항 횟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경제인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주목'

 국내 지상항공조업 시장은 대한항공–한국공항,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에어포트의 과점시장으 로 구성돼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2022년 매출액 1720억 원, 영업손실 62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 으나, 코로나19 이전 2019년에는 매출액 2956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에어포트와의 합병시 한국공항은 약 50%에 달하는 매출 상승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한국공항은 상장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비상장사이며 실적과 자산규모의 차이가 있어 한국공항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국공항은 이미 아시아나에어포트와의 합병에 대비한 조직을 신설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다만 실제 진행 시 통합이 추진되기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릴 전망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 국공항 성장성을 만들어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올해 1월 일본에 이어 2월 EU 조건부 승인까지 나온 상황 이다. EU의 조건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및 여객 부문에서 일부 유럽 노선 이관이 다.

 

이에 따라 현재 승인 대상 14개국 가운데 미국만 남은 상황으로, 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부 경 쟁 노선 이관 등의 조건이 붙을 수 있지만, 연내 승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또한 올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인

 

# 모두 갖춘 저평가 기업

한국공항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은 1283억 원이다. 보유한 현금이 시가총액의 약 70%에 달한다. 또한 부채비율은 37%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시아나에어포트를 인수하게 될 경우에도 자체 자금을 활용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은 여러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돼 있어 올해에도 지난해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정성(보유 현금), 성장성(우호적 영업환경), 모멘텀(아시아나에어 포트 합병) 모두 보유 한 기업이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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